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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디비업자ㅡ✅텔레popkonDB 제주서 배움여행 준비하는 아이를 보며... 안전한 시스템 속에서 이뤄져야 할 체험학습그룹 '육아삼쩜영'은 웹3.0에서 착안한 것으로, 아이들을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가치로 길러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서울, 경기도 가평, 부산, 제주,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보호자 여섯 명이 함께 육아 이야기를 씁니다. <편집자말>어느덧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첫째. 올해 처음으로 학교에서 배움여행을 간다. 제주형 혁신학교인 아이 학교에서는 수학여행 대신 배움여행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초등 6년 동안 한 번만 가는 다른 학교와 달리 아이 학교에서는 무려 세 번을 간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매년 떠나는 것. 4학년 때는 제주도내 여행을 하고, 5~6학년 때는 육지로 여행을 떠난다.여행을 설계하는 아이들 ▲ 아이들의 배움은 여행을 함께 계획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quokkabottle on Unsplash아이 학교의 배움여행은 횟수만 많은 게 아니다. 어디를 갈지, 무얼 먹을지도 아이들이 예산 안에서 직접 결정한다. 차를 대절하지도 않는다. 직접 대중교통을 타고 여행지로 향한다. 시골학교라 반 아이들의 수는 12명. 아이들의 배움은 여행을 함께 계획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런 여행은 작은 학교라 가능한 건지도 모르겠다.아이 학교에서는 배움여행에 동행하는 선생님을 '그림자 선생님'이라 부른다. 이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리로 가라' 지시하지 않는다. 길을 잃어도, 행여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도 맞는 길을 알려주지 않는다. 아이들 뒤에서 묵묵히 뒤따르며 혹시나 있을 위험한 상황에 대비하는, 말 그대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선생님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길을 잃는 것 또한 여행임을 알아간다.난생 처음으로 배움여행을 떠나게 된 아이는 벌써부터 마음이 잔뜩 들떠있다. 개학을 하자마자 친구들과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계속 논의 중인 듯하다. 학교에 다녀오면 어떤 아이디어가 나왔고, 어떤 게 결정되었거나 바뀌었는지를 종알종알 이야기한다. 며칠 전에는 여행 일정을 거의 다 짰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아이가 한 뼘 자라나는 순간이다.초등학교에 입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배움여행이라니. 2박3일은 여행을 하기에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어린 아이가 처음으로 부모를 떠나 친구들과 함께 하기에는 제법 긴 시간일 수도 있다. 밥을 잘 먹을지, 혼자서 씻고 옷을 잘 갈아입을지, 친구들과 다투지는 않을지. 온갖 불확실성 속에 아이를 보내야 한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 아이 뿐만 아니라 보호자인 나의 마음 속에도 불안과 설렘이 공존한다.여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