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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봉인의 시작은 때론 말없이 곁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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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nion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7-0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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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봉인의 시작은 때론 말없이 곁에 있 사춘기 봉인의 시작은 때론 말없이 곁에 있는 것이 아닐지【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열 여섯 살 딸 아이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추천했다. 아이가 권했을 때만 해도 기대는 없었다. 내 평생 아이돌에게 관심 있는 시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랬어도 한참 예민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엄마랑 사이 좋게 지내자'라는 말 대신 가만히 옆에 앉는 쪽을 택했다.새롭다, 재밌다, 신선하다주인공들은 한옥 마을 지붕 위에서 싸우고, 이중 주차로 어수선한 골목길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혜화동 낙산 산성 둘레길이 나온 순간엔 아이에게 "저기가 낙산 둘레길이야!"라고 나도 모르게 외쳤다. 아이는 '거기가 어디? 나랑 무슨 상관?'의 표정으로 나를 봤다. 할리우드 자본으로 재현된 낙산 둘레길은 내 눈에만 신선했다.데몬헌터스의 두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가 부르는 곡들은 귀에 착착 감긴다. 물론 감긴다고 내가 따라 부를 수는 없다. 아이는 '소다팝'의 후렴을 금방 흥얼거렸다. "사자보이스 노래지?"라고 내가 묻자 아이는 "보이스 아니고 보이즈"라고 바로 정정한다.나는 그제야 그게 '저승사자 목소리'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같이 봐도 이렇게 이해가 다르니 세대차이가 어떻게 없을 수 있을까. ▲ 데몬헌터스아이돌 이야기가 재미있을 줄 몰랐다ⓒ 넷플릭스비밀은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용기의 출발점이 되기도헌트릭스 리더 루미는 악령과 인간 사이의 혼혈이라는 태생적 비밀을 안고 있고, 사자보이즈의 진우는 가족을 떠난 과거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약점이 나를 삼키게 둘지, 거기서 나를 건져 올릴지는 결국 본인의 선택이다. 비밀은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용기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내 아이는 지금 그 경계에 서 있는 듯하다. 그 나이라서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가끔은 스스로를 깎아내사춘기 봉인의 시작은 때론 말없이 곁에 있는 것이 아닐지【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열 여섯 살 딸 아이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추천했다. 아이가 권했을 때만 해도 기대는 없었다. 내 평생 아이돌에게 관심 있는 시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랬어도 한참 예민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엄마랑 사이 좋게 지내자'라는 말 대신 가만히 옆에 앉는 쪽을 택했다.새롭다, 재밌다, 신선하다주인공들은 한옥 마을 지붕 위에서 싸우고, 이중 주차로 어수선한 골목길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혜화동 낙산 산성 둘레길이 나온 순간엔 아이에게 "저기가 낙산 둘레길이야!"라고 나도 모르게 외쳤다. 아이는 '거기가 어디? 나랑 무슨 상관?'의 표정으로 나를 봤다. 할리우드 자본으로 재현된 낙산 둘레길은 내 눈에만 신선했다.데몬헌터스의 두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가 부르는 곡들은 귀에 착착 감긴다. 물론 감긴다고 내가 따라 부를 수는 없다. 아이는 '소다팝'의 후렴을 금방 흥얼거렸다. "사자보이스 노래지?"라고 내가 묻자 아이는 "보이스 아니고 보이즈"라고 바로 정정한다.나는 그제야 그게 '저승사자 목소리'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같이 봐도 이렇게 이해가 다르니 세대차이가 어떻게 없을 수 있을까. ▲ 데몬헌터스아이돌 이야기가 재미있을 줄 몰랐다ⓒ 넷플릭스비밀은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용기의 출발점이 되기도헌트릭스 리더 루미는 악령과 인간 사이의 혼혈이라는 태생적 비밀을 안고 있고, 사자보이즈의 진우는 가족을 떠난 과거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약점이 나를 삼키게 둘지, 거기서 나를 건져 올릴지는 결국 본인의 선택이다. 비밀은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용기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내 아이는 지금 그 경계에 서 있는 듯하다. 그 나이라서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가끔은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 '나는 안 될 거야' 같은 말들이 자주 입에 맴돈다. 진우가 죄책감 속에서도 무대에 서고, 루미가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며 나아가는 장면이 아이의 그런 문장들을 없애주길 바랐다.그런 메시지가 아이에게도 사춘기 봉인의 시작은 때론 말없이 곁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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